최강욱 중징계 이끈 '야당 내 야당' 민보협

입력 2022-06-21 17:33   수정 2022-06-22 00:53

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위 ‘짤짤이’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지난 20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‘민주당 보좌진 협의회(민보협)’에 이목이 쏠린다. 건전한 비판으로 당내 자정을 이끌어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내부 분란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.

민주당 소속 보좌진의 권익 대변을 표방하는 민보협은 최 의원을 비롯해 지난달 불거진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건 등 굵직한 당내 이슈를 여론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. 4월 불거진 ‘짤짤이 사건’은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이 참석한 화상회의 도중 최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은 한 남성 동료 의원에게 ‘OO이를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’고 발언한 성희롱 논란이다. 최 의원은 성적 행위가 아니라 “동전놀이인 ‘짤짤이’를 하느냐”는 물음이었다고 강하게 주장했고, 강성 지지층과 일부 보수 논객도 최 의원을 옹호했다. 하지만 민보협이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윤리심판원 직권 조사에 회부될 수 있었다.

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제명된 박완주 의원 사건 역시 민보협이 공론화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. 6·1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는 반성 없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성명도 냈다.

민보협이 사실상 ‘야당 내 야당’을 자처하면서 자정 기능이 사라진 민주당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시각이 많다. 반면 지나친 여론몰이로 오히려 민주당의 경쟁력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. 최 의원 징계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“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최 의원을 씻을 수 없는 성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으로 왜곡, 인식하게 됐다”며 “손흥민 같은 윤석열 정부의 최전방 공격수를 집에 보낸 꼴”이라고 비판했다. 박완주 의원 사건의 경우 지방선거의 최대 패인으로 꼽힌다. 박 의원은 선거가 끝난 뒤 “아닌 것은 아니다”며 의혹을 부인했다.

민주당 관계자는 “민보협의 문제 제기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타당하다”며 “굳이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하는 방식이 적합한지는 동의하기 어렵다”고 했다. 또 다른 관계자는 “일부가 개인 정치의 창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”고도 했다.

이유정 기자 yjlee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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